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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휴가처럼 즐기는 독서 #1. 찰스 디킨스_데이비드 코퍼필드

by 티비보는 투자자 2025. 8. 11.

지난 주말에 친구집에 놀러가 친구집 거실에 빵빵한 에어컨과 더 빵빵한 에어베드를 깔고 드러누워 책을 읽었다.

"역시 휴가란 이런거지!"

씻으러 왔다갔다하는 친구에게 만족감을 드러냈더니, 왜 너의 휴가를 여기서 지내냐고 핀잔이다.

맥주와 책, 그리고 편안한 침대 만으로 난 이 휴가 마음에 드는걸?

그래서 휴가처럼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모아보기로 했다.

 

어차피 인스타엔 멋진 호텔과 바다, 맛집들이 넘쳐나는데 나하나쯤 안해도 되지 않을까?

 

지난 2주의 여행기록은 찰스 디킨스_데이비드 코퍼필드 시리즈다.

 

찰스 디킨스의 이야기는 매년 한번씩 생각나는 막장드라마같은 매력이 있다.

심지어 이야기도 요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엔딩도 있어서 깜짝 놀란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에서는 주인공이 그만 죽어버리고,

위대한 유산에서는 짝사랑하던 여자를 재회하지만 쿨하게 각자 갈길을 간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선 사랑인줄도 몰랐던 여사친이 사실 알고보니 찐사랑이었다는 이야기다.

어머나, 이렇게 쓰고보니 찰스디킨스는 현대 드라마의 모든 엔딩을 미리 만들어 놓은  선구자 같다.

 

이번 휴가에 읽은 책은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_ 바바라 킹솔버  / 데이비드 코퍼필드 _ 찰스디킨스, 진형준 축약본 으로 

데이비드코퍼필드시리즈라고 부르기로했다.

sbs [문화현장] 다시 써 내려간 디킨스의 이야기…'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645225&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예전부터 생각했었다. 

찰스디킨스에 나오는 인물들은 이 사회에 있는 모든 인간의 유형을 가져다 놓아 주인공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극대화시켜서 정말 사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왠지 내가 겪어본 치졸함인듯, 왠지 진짜 저렇게 치사한 사람을 만나본적 있는 듯 이런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 삶에서 책속의 등장인물들을 발견하곤, 또는 내 모습에서 등장인물 중 하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소름끼치게 창피해 하곤했다. 아직도 그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다.

내가 굉장히 작위적이며.. 이기적인 느낌?

 

사실 우리는 대개 그냥 스치듯이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 평범하고 밋밋하게. 

그런데 찰스디킨스 소설속 등장인물과 매칭이 되는 순간, 그 순간은 내 주변이 드라마로 변한다.

아주 상투적인 그런 사람이 될까봐 겁나 하면서. 소름 돋는 순간은 그런 순간이다. 난 이런 사람을 알아.

 

그래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몰입도가 높다. 모든 순간이 내 순간과 맞닿아 있고,

그 순간 내가 했었어야할 바른 선택지가 보인다.

그런 선택을 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내 자신과, 극복해나가는 주인공에게서 희망을 찾으며.

 

그래서 이 소설이 현대의 소재로 다시 나온다면? 

온갖 찌질하고 더러운 상황을 밑바닥부터 헤치며 진흙에서 올라오듯 버둥거리는 모습은 정말 좋은 소재니까.

 

그래서 도서관에서 내이름은 데몬쿠퍼헤드를 발견했을땐, "역시! 이번엔 이거다! 월척이네!" 이런 느낌이었달까?

워낙 원작이 인물에 대한 묘사가 무척이나 자세하고 길다보니 그런 치밀한 묘사는 없지만, 

어린 주인공이 격는 처참한 상황에서 계속 던지는 삶에 대한 성찰과 자조적이지만 더 나은 미래로 가기위한 믿음이 너무 좋았다.

세상 모든 독자들은 책속 주인공은 바른 길로 가길,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지 않던가.

 

약쟁이한테서 태어난 아이는 약쟁이가 된다.
다들 말하듯, 이 세상에 태어나는 자는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승자로든 패자로든 낙인찍힌다.
하지만 나는 이 몸께서는 슈퍼히어로의 구조를 받을 개자식으로 태어나셨다.

구원하느냐, 구원받으냐, 그것이 문제로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당신은 이게 끝은 아니겠지,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읽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이 상대방이고 자기가 축복해주는 입장일 때 위험을 기꺼이 믿는다.
-데몬 코퍼필드 

 

나도 데몬을 응원하며 원작에서 그랬듯이 바른길을 찾아 가길, 스스로 극복할 방법을 찾기를 응원하며 읽었다.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할 마약의 늪에 점점 철퍽철퍽거리며 잠식당하는 주인공이 과연 헤어나올 수 있을지, 반신반의 하며.

 

스포를 하자면,

다행히 데몬은 마을 모두를 구원할 히어로가 되었다.

 

이번에도 나는 데몬에게 잘했다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내 생도 자랑스럽게 끝을 낼 수 있게 나도 발버둥 쳐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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